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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09 <C>


 여름에는 당연히 반바지에 티 하나 걸치고 다니는 것이 정상입니다. 저 역시 이번 여름 대부분을 그렇게 보냈습니다. 실내에 들어가면 걸칠 얇은 셔츠 하나 정도를 들고 다니는 것이 경쾌하고 좋더라구요. 하지만 저는 거의 민무늬 회색 티셔츠만 입고 다니기에 그런 옷차림을 사진까지 찍어 올리기는 약간 민망해 그렇게 입은 날은 따로 업로드를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니 올라오는 입은 옷들이 다소 더워 보이는 것은 너그러이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확실히 엔지니어드 가먼츠는 베드포드 자켓이 최고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엔가는 이 바닥의 슈프림이나 조던 같은 것이라 대부분 한번 쯤은 구매를 고려하게 됩니다. 저의 첫 번째 엔지니어드 가먼츠는 14 FW  CPO 셔츠 자켓이었습니다. 13 oz정도 되는 남색 울로 만들어진 전형적인 CPO 자켓인데 곳곳에 가죽 패치와 여러 주머니가 달려 있어 개성이 있는 그런 옷이었습니다. 옷 자체만 놓고 보면 무척 오밀조밀하게 만들어져 재밌는 느낌이었지만, CPO 자켓 자체가 어디 입기 좋은 옷이 아니었고 거의 입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만듦새나 디테일이 흥미로워 소위 말하는 '엔가뽕'에 맞게 되었고, 그 해 겨울 굉장히 무리해서 엔지니어드 가먼츠의 '서포크 자켓'을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밝은 갈색 코듀로이로 만들어진 것만 들어왔는데, 저는 헤링본 트위드로 만들어진 제품을 구매했습니다. 부가세랑 운임까지 포함해서 적지않은 금액을 주고 구입했지만 받아본 자켓은 정말 실망스러웠습니다. 패턴을 어떻게 뜬건지 라펠은 발랑 뒤집어지고, 옷 자체도 엉성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리테일로는 그해 겨울 가장 비싼 제품 중 하나였는데 너무 충격을 받아 그해 엔가 뽕이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자켓 쪽은 패턴이 정말 중요하구나 결론 내렸죠.


 하지만 이번 여름에 엔지니어드 가먼츠의 베드포드 자켓을 사면서 제 생각도 많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베드포드 자켓은 거의 엔지니어드 가먼츠의 시작과 함께한 유서 깊은 디자인입니다. 10년이 넘도록 큰 수정 없이 계속 발매하고 있는 제품이죠. 어디서 뭘 살 때는 이런걸 사야되는구나 느꼈습니다. 덕분에 올해 여름은 유독 엔지니어드 가먼츠와 함께 보내고 있고,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더 사고 싶습니다. 우리나라 엔가 프리미엄이 너무 올라서 싸게 구입하기가 쉬운 일은 아닌 것 같지만요. 





오쿠스 플리마켓에서 약 2만원 정도 주고 구매한 빅유니온의 퍼티그 팬츠입니다. 이거 정말 실루엣도 괜찮고 재밌는 옷 입니다. 올해는 좀 더 통을 키워서 발매했더라구요. 이따금씩 요긴하게 잘 입고 있습니다. 목걸이는 에스피오나지에서 구입한 제품입니다. 한 6만원 정도 줬던 것 같은데, 은으로 만든 페더는 헬도라도에서 따로 4만원 정도 구입해서 꼈습니다. 저는 굉장히 만족스러운데, 주변에서 평은 그렇게 좋지만은 않습니다. 허허.




크 이 퍼티그 팬츠의 뒷모습이나 옆모습은 정말 아름답습니다. 소재가 좀 더 좋아서 오래 입을 수 있으면 좋으련만, 경년변화가 빠른 것으로 보아 오래 아껴입기는 힘들 것 같단 생각도 듭니다.


Outer: Engineered garments bedford jacket 7.5 oz black denim 엔지니어드 가먼츠 베드포드 자켓

Inner: Uniqlo supima cotton T-shrits 유니클로 슈피마 코튼 티셔츠

Bottom: Big union jungle fatigue pants 빅유니온 정글퍼티그 팬츠

Shoes: Converse deckstar 컨버스 덱스타




거의 통이 큰 바지만 입다가, 휴가를 맞아 들른 여주 아울렛에서 70% 할인하고 있는 아페쎄의 쁘띠 스탠다드 스트레치를 발견해서 어쩔 수 없이 구매했습니다. 작은 사이즈밖에 없어서 조금 타이트한 느낌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요즘은 약간 멀어진 느낌이지만, 아페쎄의 바지는 군더더기 없이 정말 잘 만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까지의 추세에서 벗어나 다시 약간 슬림한 옷을 입는게 낫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Outer: Engineered garments bedford jacket 7.5 oz black denim 엔지니어드 가먼츠 베드포드 자켓

Inner: Whitesvile  화이츠빌 티셔츠

Bottom: APC Petit standard stretch 아페쎄 쁘띠 스탠다드 스트레치

Shoes: Converse deckstar 컨버스 덱스타


항상 삼천포로 빠지게  됩니다. 자켓 이야기를 조금 해보려고 했지만, 오늘은 바지 이야기만 많이 했네요. 


여름이 너무 덥습니다, 누진세만 어떻게 손을 봐주면 그래도 먹고 살만 할텐데요. 모두들 힘내세요.


Instagram: calm_or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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