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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27 [C]


 인스타그램을 자주 봐주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요즘 거의 복장과 관련한 포스팅이 늦고 있습니다. 오늘 업로드하는 복장도 몇 주는 된 것 같은데 죄송합니다. 인스타그램은 사진만 딱 올리면 되지만, 블로그는 글을 아무래도 적어야 되서 그런 것 같습니다. 그래도 모쪼록 성실하게 하는 것이 답이겠지요.


 저는 국내브랜드 중에서 스펙테이터를 무척 좋아하는 편입니다. 학문을 하는 것에 기본적으로 연역적, 그리고 귀납적 방법이 있듯, 옷을 만드는 방법에도 그런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오스트리아의 경제학자 칼 멩거와, 독일 역사학파의 거장 구스타브 슈몰러가 귀납이냐 연역이냐를 두고 다퉜던 방법논쟁의 결론과 같이, 귀납과 연역을 구분하는 것은 무의미하긴 합니다. 결국 두 가지가 잘 어울러져야 좋은 연구가 되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옷을 만드는 과정도 이런 구분은 무의미하겠지만, 저는 보통 귀납적인 접근을 하는 디자이너들의 옷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엔지니어드 가먼츠나 나이젤 카본 그리고 스펙테이터같은 곳들이 훌륭한 귀납적인 접근을 하는 대표적인 브랜드라 생각합니다. 기존에 있던 많은 옷들을 참고해서 이로부터 영감을 얻고, 이를 바탕으로 더 나은 옷을 만들어내는 작업을 하는 분들이죠. 이러한 시도는 보통 오리지널의 대쉬(')를 만들어내는데 그치기도 하는데, 앞서 언급한 브랜드들은 꾸준히 적절한 오리지널리티와 매력을 갖춘 개성있는 물건을 만들어내는 것 같습니다. 뭐 그래서 스펙테이터를 좋아합니다. 반면에 연역적으로 옷을 만드는 사람들은 아무래도 디자이너 브랜드에 많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세상에 없던 것들을 척척 내놓는 분들이 많으니까요. 


 스펙테이터는 주로 밀리터리 의류에서 많은 영감을 얻는 것 같고, 그래서인지 밀리터리 의류들과 궁합이 좋습니다. 오늘 올리는 복장 역시 스펙테이터의 TYPE-5 데님자켓과 빅 유니온의 정글팬츠를 매치했는데, 개인적으로는 무척 만족스러운 복장이 나왔습니다. 스펙테이터의 청자켓은 가죽 포켓이 존재감이 커서, 코트 이너로 입어도 자신의 존재감을 잘 드러내는 것 같습니다. TYPE-5라는 리바이스의 전설적인 세 디자인(TYPE 1,2,3)에 한 단계 정도는 뛰어넘은 클래식이라 하기엔 무리가 있을 순 있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가장 탁월한 청자켓 디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백화점 브랜드도 아니고, 큰 유통망을 가지지 못해서 항상 비판받아도 스펙테이터의 지지자들이 열렬하게 존재하는 이유죠. 스펙테이터의 스니커즈만 해도 그 가격이면 마르지엘라를 사고 만다는 많은 비판이 존재합니다만, 또 개인적으로 저는 마르지엘라란 디자이너를 무척 좋아하지만, 스펙테이터의 독일군 스니커즈가 부족하다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풍토가 국내 디자이너들이 성장하기 어렵게 만드는 환경을 만들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뭐 미국에도 Label Whore라는 표현, 그러니까 브랜드에 환장하는 족속이란 표현이 존재하는 것을 보면, 딴나라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은데 아무래도 시장의 기본적인 규모의 차이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도 저가 브랜드들은 도메스틱 브랜드들이 많이 성장했지만, 중고가에선 이렇다할 성공사례를 꼽기 어려운 것이 사실인데 어려운 시기를 견디고 많은 브랜드들이 성장했으면 좋겠습니다. 



크 정말 탁월하게 잘 만들어진 청자켓이란 생각이 자주 듭니다. 스펙테이터는 어떤 의미에선, 확실히 대체할 수 없는 무언가를 만들어내고 있는 곳이란 생각입니다. 이너로 입은 후드는 무인양품 라보(LABO)의 후드입니다. 투웨이 지퍼가 달리지 않은 것 말고는 크게 흠잡을 게 없습니다. 원단이 좋고, 일본산입니다. 아마 지금 판매가가 4만원 정도로 알고 있는데 좋습니다. 저는 M사이즈 입고 있습니다.



오늘은 국내 브랜드의 옷들이 많네요. 팬츠는 오쿠스에서 시작한 빅유니온의 정글팬츠입니다. 이 바지에대한 칭찬을 자주 했으니.. 실루엣이 정말 좋습니다. 밑단에는 끈으로 통을 줄일 수 있는 디테일도 있어서 통이 넓어도 크게 거부감들지 않는 선에서 입을 수 있습니다. 약간 얇아서 아쉬운데, 좀 두꺼운 원단으로 또 출시해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정말 매일매일 터틀넥을 돌려입고 있어서 민망할 정도지만, 개성정도로 생각해주세요.


Outer: spectator type 5 denim jacket 스펙테이터 타입 5 데님자켓

Hood: Muji labo hood zip up 무인양품 무지 라보 후드집업

Knit: Uniqlo EFM turtleneck knit 유니클로 터틀넥 니트

Pants: Big union jungle pants 빅유니온 정글팬츠

Shoes: Kleman padre  클레망 파드레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소위 2016.11.28 10:44 신고

    빅유니온 바지 m사이즈인가요? 마르셔서 s도 가능하실꺼같은데 탐나네요 ㅎㅎ

    • 낙낙이 2016.11.28 11:09 신고

      이 제품은 S사이즈 입고 있습니다! 기회가 되면 다른 색도 구매하고 싶을만큼 괜찮습니다만, 부정적인 의미에서 군납같은 퀄리티라 정가를 주고 사기엔 약간 아쉽네요!

  2. 펠로 2016.11.29 14:15 신고

    죄송한데 인스타 아이디 알려주실 수 있나요? 글과 사진이 너무 좋아서 인스타도 보고 싶습니다.

  3. big 2016.12.04 03:26 신고

    스펙테이터나 hgs제품 무슨 사이즈로 입으시나요?

    • 낙낙이 2016.12.04 11:31 신고

      스펙테이터는 보통 M사이즈 HGS후드는 L사이즈 입고 있습니다. 제품에 따라서 조금 작게 느겨지는 M도 있습니다.

  4. T 2017.04.20 11:18 신고

    안녕하세요 가방 이스트팩 처럼 보이는데... 혹시 모델명 알수있을까요??

    • 낙낙이 2017.04.20 11:32 신고

      오래전에 싸게 팔았던 이스트팩 소프넷 콜라보입니다. 아마 구하시려면 매물을 알아보셔야 될거에요 ㅠㅠ 가격은 통상 이스트팩이랑 거의 차이가 없고, 사실 디자인도 큰 차이가 없습니다

    • T 2017.04.20 12:35 신고

      감사합니다ㅠㅠ 요즘 막들고다니기 괜찮은 가방 찾고있었는데...ㅠ 블로그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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