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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01 [C]


 블로그는 꾸준히 하루에 500명 내외의 손님들이 찾아와주시고 계십니다. 블로그 초기에는 로스코 BDU나 정글퍼티그 이런 것으로 많이 찾아와주셨는데, 요즘은 유니클로의 체스터필드 코트나 뉴발란스의 카메라맨으로 많이 찾아오십니다. 처음 블로그를 시작할 때는 글은 쓰면 쌓이고, 방문자수는 약간 지수적으로 증가할 것이라 믿었는데 현실은 약간 다른 것 같습니다. 물에 떠있기 위해 끊임없이 발버둥치는 오리처럼, 그저 현상을 유지하기도 벅찬 느낌입니다. 그래서 약간 지치면, 그래도 좋은 말씀을 해주시는 분들이 간간히 있어 이 일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언젠가 어머니가 공부를 열심히 안하는 동생을 다그치던 제게 '돌이켜 생각해보면 나의 삶을 바꾼 것은 비판보다는 칭찬이었던 것 같다'라고 말씀하셨던게 생각납니다. 단점이 많고, 부족한 블로그라 할지라도, 꾸준히 유지되는 것은 격려 덕분입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분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날씨가 추워지면 입을 수 있는 옷의 종류라는 것이 급격하게 줄어듭니다. 요즘은 내피패딩같은 것이 일반화되서 아우터를 좀 더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긴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내피패딩을 입는 것이 무척 어색하단 생각입니다. 그 미슐랭같은게 보이는 순간 스타일이 약간 죽는다고 할까요. 그래서 MA-1 블루종의 카라같은 형태의 내피패딩을 V존이 없는 아우터들과 레이어드하는 것은 어색하지 않고 좋다고 생각하지만, 코트같이 V존이 있는 경우엔 내피패딩은 살기 위해서지, 특별히 멋은 나지않는다는 생각입니다. 그건 몽벨의 라운드넥 패딩이나 유니클로 유의 패딩가디건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단추가 달려서 좀 더 가디건 느낌이 난다던가, 매트한 질감이면 약간 다를까 했지만 한계가 있는 것 같고 그래서 아무래도 코트는 자켓과 함께 입는 것이 제일 좋은 것 같습니다. 요즘 일본처럼 프리한 스웨트팬츠와 코트를 매치하는 경우가 아닌다음에야 아쉬운 점들이 있네요. 스파브랜드 등에서 내피패딩을 구입할 계획이 있으신 분은 이 점을 고민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요즘 포스팅 제목으로 마땅한게 떠오르지 않아서 정말 대충대충 써서 넣고 있습니다. 센스가 부족해서 죄송합니다. ㅜㅜ


에스타도 폴로코트


 어떤 사람들은 매번 이 폴로코트가 한겨울의 열풍(fever)같은거라 말하지만, 생각보다 그 인기가 계속가면서 약간 기본템으로 자리잡은 것 같습니다. 커프스의 디테일같은 것은 차치하더라도, 등판이 이렇게 멋진 코트는 무척 드무니까요. 도메스틱 브랜드 등에서도 폴로코트와 유사한 디테일의 제품들을 내놓기 시작한 것을 보면 많이 일반화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체스터필드 코트만큼이나 유용하다 생각합니다.

 

 보통 여유가 있는 분들은 라르디니의 폴로코트를 많이 구매하고, 가격이 부담스러운 경우에 에스타도에서 많이 구매하는 것 같습니다. 헤링본 트위드 더블코트와 마찬가지로 에스타도의 코트는 굉장히 실루엣이 좋습니다. 원단이 많이 아쉬운 것이 문제지, 라르디니의 폴로코트와 비교해도 큰 차이는 없는 것 같습니다. 라르디니의 폴로코트는 그림의 떡같아서 몇번 입어봤는데 글쎄요 생각보다 감흥이 없었습니다. 에스타도-라르디니의 폴로코트와 다른, 폴로 랄프로렌의 폴로코트는 기회가 된다면 항상 갖고싶은 옷 중 하나입니다. 작은 사이즈는 저렴하게 구할 길이 거의 없는 것 같아서 구매를 생각해본적은 없지만요. 이번시즌에 출시된 스펙테이터의 쉐필드 코트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폴로코트는 원단이 약간 아쉽기는 하지만 등판을 보면 약간 용서가 되서 그럭저럭 잘 입고다니고 있습니다.

 

 에스타도가 그간 기본의 폴로코트를 팔만큼 팔았다는 전략적 판단을 내렸는지 올해는 트위드나 알파카와같이 굉장히 비주류의 원단으로 출시되었습니다. 이렇게 도전적인 코트를 구매하실 분들이 얼마나 많은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이번 겨울에는 지난 시즌의 에스타도 코트를 구하시는 분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원단을 바꾸면서 꾸준히 제품을 출시하고, 이전 제품을 구하는 분들도 많으니 약간 검증된 제품이라고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예산을 좀 더 넉넉히 잡으면 맨온더분이라는 곳에서도 폴로코트가 출시되는 것 같은데 실물은 본적이 없고,  MSRP기준으론 라르디니 폴로코트의 세일가와 크게 차이나지 않아서 애매할 것 같습니다.  


아카브 데님 - '넓지만 넓지않은 바지의 모순'


 아카브의 마크1은 정말 꾸준히 잘 입고있습니다. 별로 흠잡을 것이 없어서 손이 많이 가는 것 같습니다. 사실 옷을 좋아하는 분들은 통이 좁은 바지를 천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셀비지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아페쎄를 약간 무시하는 경향도 있고요. 저 역시 그런 편견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롭지는 못합니다. 그래서 슬림한 데님보다는 테이퍼드된 느낌이 나면서도 통이 좁지는 않은 바지를 원하는 기형적인 선호가 있습니다. 이런 이중성은 ORSLOW 107이나 오디너리핏츠, 그리고 LEVIS VINTAGE CLOTHING(LVC)의 가장 슬림한 47501, 54501, 67505 이런 모델에 대한 꽤 명확한 선호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다리가 좀 길다면야 당연히 실루엣도 좋고, 바지기장이나 밑단폭의 사소한 차이쯤은 별로 티가 나지 않습니다만, 저같이 다리가 짧은 사람은 와이드한 팬츠 + 거기에다 기장까지 적절하지 않고 + 롤업도 없다면 정말 처참한 수준의 실루엣이 나옵니다. 턴업을 하고 기장을 조금 짧게 친 바지의 실루엣이 날렵하듯, 사람들 역시 통이 넓은 바지를 선호하면서도 실루엣은 날카롭게 가져가고 싶은 이중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마크원은 그 어딘가에서 적절한 타협을 한 느낌의 모습입니다. 


엔지니어드가먼츠 베드포드 자켓


 엔지니어드가먼츠의 올타임 스테디셀러인 베드포드 자켓은 사실 에스타도같이 테일러링에 대한 이해가 있는 옷과 함께 입으면 약간 처참하다 느껴질 정도로 잘 만든 자켓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보통 말하는 '좋은 자켓'의 조건은 거의 하나도 충족시키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오랫동안 사랑받는 것에는 합당한 이유가 존재한다는 생각입니다. 엔지니어드가먼츠의 베드포드 자켓은 입으면 이쁘고, 아우터로든, 이너로든 편하고 좋습니다. 저의 동생의 표현을 빌리자면, 홍상수가 김기덕같은 영화감독이 좋아할 것 같은 옷이라는데 뭐 어느정도 동의합니다. 과격하게 말하면 엔지니어드 가먼츠는 정말 베스트셀러만 모으는게 좋은 것 같습니다. 엔지니어드가먼츠의 스테디셀러들은 같은 제품을 패브릭별로 모아도 잘 입는다는 칭찬이기도 하지만, 스테디셀러가 아니면 복불복인 경우도 많다는 뜻이겠죠. 




패브릭이 약간 복원력이 좋지 않아서, 주름이 잡히는 부분이 약간 보기 흉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뭐 아쉽지만 어쩌겠어요. 사진으로 두드러지고 실물은 그렇게 티나지는 않습니다. 라펠은 보기 좋게 접혀져서 오픈했을 때 V존이 보기 좋습니다.





뒷태는 이렇게 찍으면 멋이 제대로 나지 않지만, 뭐 멋있습니다. 등이 좀 넓어야 멋있는데 못난 주인을 만나서 아쉽네요.


Coat: estado polo coat 에스타도 폴로코트

Outer: Engineered garments bedford jacket 엔지니어드가먼츠 베드포드 자켓

Knit: uniqlo efm turtleneck knit 유니클로 efm 터틀넥 니트

  Bottom: acarve mark1 denime 아카브 마크원 데님

Shoes: kleman padre 클레망 파드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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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ophie 2016.12.02 00:22 신고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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