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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04 <B> 



20대 중반인 저는 중학교 시절부터 김동률, 이적, 유희열(토이)를 꽤나 좋아했습니다. 다들 유명하긴 하지만 노래 뿐만 아니라 '사람'으로서도 꽤나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노래 뿐만 아니라 그 사람을 좋아해서인지 라디오 프로그램이었던 김동률의 뮤직 아일랜드, 이적의 텐텐클럽, 유희열의 라디오천국의 오랜 애청자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어렸던 제가 그 가수들에게 관심을 가졌던 이유에는 물론 노래 자체를 좋아해서도 있지만 그들이 명문대생이라는 것이 크게 작용했던 것 같습니다. 이게 나쁜 것이거나 저만 그런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어쨋든 저는 '권위 있는 것'에 매력을 느끼는 편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소위 말하는 '보세' 보다는 '브랜드'를 좋아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물론 브랜드 중에서도 그 브랜드의 스타일이나 지향하는 가치에 따라 차이가 나지만요.)


그 중에 옷을 사는 데 있어서 저는 잘 알지도 못하는 먼 나라인 '영국 왕실'이란 것에 참 쉽게 끌리는 것 같습니다. 사진에서 입고 있던 헤링본 코트는 3년 전에 구입했던 것인데 당시에는 제대로 된 코트라고 할 만한 것이 아페쎄(A.P.C) 맥코트 밖에 없었기 때문에 싱글 체스터필드 코트를 하나 장만하고 싶었습니다. 당시에 워드롭의 기본적인 요소들부터 채워나가자는 주의였기 때문에 기본적인 패턴의 옷들을 사모으고 있었는데 뜬금없이 헤링본 패턴의 코트를 사버리고 말았습니다. 헤링본 코트의 원단이 '해리스 트위드'였는데 해리스 트위드는 영국 왕실의 인증을 받아 ORB 마크가 있다는 것에 홀려서 구매했던 것 같습니다.





COVERNAT For BEAKER Harris Tweed Herringbone Coat 커버낫x비이커 해리스 트위드 헤링본 코트


지금은 잘 모르겠지만 당시에 커버낫에서 해리스 트위드 소재의 헤링본 싱글코트와 맥코트를 전개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BEAKER 샵에서는 커버낫 자체 싱글 체스터필드보다 티켓 포켓을 하나 더 달고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아마 옷의 기본적인 패턴은 커버낫의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177/77 스펙의 저는 사이즈가 가장 큰 X-LARGE로 샀는데 가슴 품은 조금 작은 것인지 옷 앞쪽이 벌어지기도 하고, 팔짱을 끼면 등판은 웁니다. 사실 해리스 트위드라는 소재 때문에 사긴 했지만 커버낫의 옷이라 그런지 패턴이 좋은 옷이라고 보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물론 이런 것들을 신경쓰지 않는다면 나쁘지 않은 해리스 트위드 소재의 헤링본 코트라고 생각합니다.



Uniqlo Slim-Fit Wool Pants 유니클로 슬림핏 울팬츠


사진으로는 헤링본 패턴이 잘 보이지 않지만 아무래도 코트의 패턴이 눈에 띄다보니 다른 옷들은 패턴이 없는 것으로 입는게 더 어울린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유니클로 울팬츠와 입으니 생각보다 너무 단조로워 보여서 청바지가 낫겠다하는 생각이 듭니다. 울팬츠는 유니클로 슬림핏 울팬츠인데 너무 슬림해서 한 사이즈 큰 것을 살껄 후회 중 입니다. 노브레이크로 입고 싶어서 턴업(카브라)을 했는데도 기장이 길어서 밑단이 보기 싫게 접히는 것 같습니다.









Loake 771B Plain-Toe Derby Shoes 로크 771B 플레인토 더비슈즈


전신샷은 약간 위에서 아래로 찍어서 그런지 매번 신발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제대로 된 구두가 버윅 스트레이트팁 밖에 없어서 로크 771B 더비슈즈를 구매했습니다. 라스트가 날렵하면서도 구두치고는 조금 둥근 편이라 캐쥬얼한 맛이 있습니다. 그런데 더비슈즈의 태생적 한계인지 울팬츠나 정장에는  은근히 어울리지 않는 것 같습니다. 밑창(아웃솔)은 홍창(가죽창)이라 처음 신었을 때는 많이 미끄러웠습니다. 더 신어보고 나중에 비브람 반창을 대든지 해야겠습니다.

또 플레인토 슈즈들은 주름이 잘생기고 유난히 눈에 잘 띄는 것 같습니다. 착용한지 10분만에 벌써 왼쪽 발에 주름이 생겼습니다. 스트레이트팁이나 윙팁은 포인트가 있어서 주름에 크게 눈이 가지 않는 것 같은데 플레인토는 항상 주름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런 주름은 플레인토 슈즈라면 원래 잘 생기는거라 딱히 이 신발의 문제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끈을 조금 다 단단히 매면 주름이 덜 생길 것 같습니다. 발과 구두 사이에 여유공간이 남아서 걸을 때 구두 윗부분이 접혀서 주름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이러쿵저러쿵 불만을 얘기했지만 사실 만족스러운 신발입니다. 오래된 신발들을 처분하고 나니 편하게 신을 더비슈즈가 너무 없어졌고 미해군단화는 굽이 너무 낮아서 괜찮은 더비슈즈 하나를 새로 갖고 싶었는데 굽도 적당히 있고 전체적인 쉐잎도 꽤 괜찮습니다. 







Uniqlo Merino-Wool Turtle neck Knit 유니클로 메리노울 터틀넥 니트


유니클로에서는 캐시미어 터틀넥, 메리노울 터틀넥, 미들게이지 터틀넥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미들게이지는 원단이나 짜임의 느낌이 좋지 않아서 메리노울 터틀넥이 세일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판매가 4만원에서 내려가지 않더군요. 그런데 얼마 전에 일본 여행을 하던 중에 유니클로를 들렀더니 세일하지 않는 판매가가 2990엔(약 3만원)이길래 L 사이즈 한 장 사왔습니다.

지난 착샷들에 무인양품 울100% 터틀넥을 착용한 사진들이 많은데 사진으로는 비교가 힘든 것 같습니다. 무인양품 울100% 터틀넥 니트와 유니클로 메리노울 터틀넥 니트 모두 L 사이즈로 무인양품은 허리, 소매, 목 부분에 모두 시보리가 없어 조임이 약하고 목부분은 흐물거리는 편입니다. 반면 유니클로는 소매와 허리에 시보리가 있고 목부분도 더 길며 잘 잡아주지만, 허리 시보리 때문에 옷이 자꾸 말려 올라가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유니클로의 목부분이 흐물거리지 않고 잘 잡아줘서 무인양품 터틀넥보다 유니클로 터틀넥이 더 만족스럽습니다.




Outer: Covernat For BEAKER Harris Tweed Herringbone Coat 커버낫x비이커 해리스 트위드 헤링본 코트

Knit: Uniqlo Merino-Wool Turtle-Neck Knit 유니클로 메리노울 터틀넥 니트

Pants: Uniqlo Slim-Fit Wool Pants 유니클로 슬림핏 울팬츠

Shoes: Loake 771B Plain-Toe Derby Shoes 로크 771B 플레인토 더비슈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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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곽ㅋ 2017.03.01 22:16 신고

    저는 30대 후반입니다. 저도 김동률과 이적을 굉장히 좋아했었습니다. 신기하네요. 저도 로크 저 신발이 있습니다. 바닥이 젖을 경우 곰팡이가 잘 피기 때문에 주의하셔야 합니다. 우리나라 기후에서 홍창은 좀 어려운 것 같습니다.. 발에 땀이 많은 저같은 사람에게는 홍창이 참 좋지만요.. 로크가 처음엔 많이 딱딱하지요? 저는 사이즈를 너무 작은 것을 사서, 나이가 한살 두살 늘어날수록 발이 더 붓는 현상때문에 이제는 발이 아파서 신을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해리스 트위드도 컨츄리 클래식이니 워드로브에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유니클로 울팬츠는 해가 가면서 표면이 일어납니다. 오래 입지 못하는 옷인 것 같아요. 원단이 썩 좋지가 않은 것 같아요.

    • 낙낙이 2017.03.01 22:33 신고

      저는 워낙 데님을 좋아하는 편이라 울팬츠 맛보기로 유니클로 울팬츠를 사봤는데 아무래도 손이 잘 가지 않는 것 같습니다ㅠㅠ
      로크 더비슈즈는 폴리쉬드 레더라 발등이 쫙쫙 갈라지는게 마음 아프지만 어쩔 수 없는 것이라 신경쓰지 않기로 했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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