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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20170404


수선집 추천 - 독립문 극동 수선


 옷을 오랫동안 좋아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수선에 대한 걱정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체형이 바뀌기도 하고, 전반적으로 잘 맞는 옷이라고 해도 아쉬운 부분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요즘은 전반적으로 값나가는 옷들을 주로 사다 보니까 수선은 거의 안하고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수선을 하고 나면 판매가 거의 불가능하니까요. 그래서 수선을 해야하는 옷이면 차라리 팔고 다른 것을 샀습니다. 근데 얼마 전 그레일드(Grailed)에서 구입했던 엔지니어드 가먼츠의 유니폼 서지 베드포드 자켓은 너무 작은 느낌을 지울 수 없어서 독립문 극동 수선에 수선을 맡겼습니다. 이 수선집은 여타 신사복 카페에서 꽤 평판을 쌓은 집인데, 얼마 전에 굉장히 불만족스러운 후기가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한번 궁금해서 맡겨봤는데 괜찮은 것 같습니다. 우선 가격이 크게 비싸지 않아서 여러 곳을 마음대로 손대도 그렇게 비용이 많이 나오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엔지니어드 가먼츠의 베드포드 자켓은 시접이 거의 없어서 허리에 다트를 풀어서 품을 좀 늘리고, 소매도 약간 늘렸습니다. 수선은 총 30,000원인가 들었는데 결과나 가격이나 크게 불만은 없습니다. 결과물에 대한 큰 우려나, 그 우려에 수반하는 부담스러운 비용 없이 편하게 맡기기 좋은 것 같습니다.

 

체인스티치 수선 - 조스개러지 배럴즈 허정운 비스포크데님


 사실 수선과 관련된 가장 심각한 문제는 청바지 수선입니다. 예전에는 여러 번 롤업을 해서 큰 문제가 없었는데 요즘은 한 단만 접고 다니는데 싱글 스티치로 밑단을 마감하면 니 맛도 내 맛도 없는게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체인 스티치는 유니온 스페셜 기계도 있어야 하고 어디 맡기기가 쉽지 않습니다. 허정운 비스포크 데님은 갈월동으로 이전하면서 4월 초 까지는 수선을 받지 않는 것 같고, 그 외에도 조스개러지, 배럴즈 등에서 수선을 해주는 것 같습니다. 가격대는 거의 대부분 2만원에 육박하는데 약간 부담스럽습니다. 그래도 허정운 비스포크 데님은 갈월동의 이전 공사가 마무리되면 궁금하기도 하고 한 번 다녀올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중고거래 - 오퍼에 대한 생각


 요즘은 그레일드(Grailed)를 넘어서 이베이 직구에 눈을 뜨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구매 절차도 간단하고, 옷이 많다 보니까 급할 것도 없고 배대지로 천천히 받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에 개인 업자들이 많이 엔지니어드 가먼츠를 옮겨다 팔면서 전반적인 가격은 떨어졌지만 득템의 기회도 많이 줄어든 것 같습니다. LVC67505에 전반적으로 크게 만족해서 워싱진을 하나 더 주문했고, 엔지니어드 가먼츠의 베드포드 자켓도 하나 더 주문했습니다. 이게 참 문제인 것이 스스로가 생각하는 말도 안되는 오퍼를 넣고 저쪽에서 덥석 물어버리면 바로 구매로 이어집니다. 페이팔은 엑티브X 따위는 없어서 물욕이 생기면 구매까지 3초도 안 걸립니다. 한국의 엑티브 X도 나름대로의 순기능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중고 거래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올려놓은 가격대로 팔려야 된다고 믿는 것이 무척 신기합니다. 중고 거래는 기본적으로 구매자가 엄청난 리스크를 지게 됩니다. 물건을 받기도 전에 돈을 보내고, 중대한 하자나 결함이 있더라도 문제제기를 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일단 물건이 하자인 상태에서 온 것을 규명하는 것 자체가 쉽지도 않고 신고 접수를 한다고 해서 시원스럽게 진행되지도 않습니다. 게다가 우편 거래의 경우 입어보거나 상태를 면밀히 확인할 수도 없죠. 거래 전반의 책임을 모두 구매자가 지게 되는데, 당연히 판매자가 귀찮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판매자가 귀찮지 않으려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물어야 되는 염가에 올리면 되는데 보통 이런 경우는 드물죠. 이베이의 오퍼기능을 보면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레일드도 가격 조정을 해주는 기능이 있습니다. 이처럼 서구권에서 가격 조정은 중고 거래의 필수적인 부분입니다. 정말 짜증나는 것은 계좌를 받고 잠수하고, 직거래를 파토 내고 이런 것이지 가격 조정 과정 자체는 당연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중고 거래는 구매자에게 매우 불리합니다. 돈을 받고 물건을 안보내주면서 질질 끌어도, 물건에 흠짓을 내서 보내도 사실 제대로 된 조치를 취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그런데도 별탈 없이 물건들이 착착 거래되는 것을 보면 세상엔 선하고 착한 사람들이 정말 많구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츄리닝과 편하게 입었습니다. 사실 수선 맡긴 것을 찾아오면서 그대로 입으려고 가볍게 입었습니다. 안에 입은 티셔츠는 유니클로 U의 긴팔 티셔츠인데 정말 마음에 듭니다. 




Outer: Engineered garments 엔지니어드가먼츠 베드포드 자켓

Inner: Uniqlo U 유니클로 유

Sweatpants: uniqlo sweat 유니클로 스웨트팬츠

Shoes: Eytys mother suede 이티스 마더 스웨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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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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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ophie 2017.04.05 02:41 신고

    오래간만에 이티스 신으셨네요. 혹시 스웨이드 관리는 따로 하시나요?

    • 낙낙이 2017.04.05 03:07 신고

      안녕하세요 소피님! 제가 평소에 한 신발을 혹사시키다보니까 요즘은 클레망만 줄창 신고 있습니다. 따로 관리는 하나도 안했고 그래서 중창이나 스웨이드나 사용감이 많이 느껴지네요.

  2. 차포 2017.04.05 05:33 신고

    옷이름들이 되게 기네요.. 중고거래는 all or nothing 이지요. 저같은 경우는 걍 업자들이 파는 새거만 삽니다.

    • 낙낙이 2017.04.05 08:56 신고

      마이너한 취향이다 보니까 아무래도 중고 거래를 자주 쓸 수 밖에 없게 됩니다 ㅠㅠ 저도 맨처음엔 그런 원칙들을 가졌는데 이젠 갖고싶은 것이나 깔끔한 것은 사는 편입니다.자주팔기도 하구요! 좋은하루보내세요 ㅎㅎ

  3. 읽어야 산다 2017.04.05 06:51 신고

    베스트공감입니다

  4. 가먼츠조아 2017.04.20 18:31 신고

    엔지니어드가먼츠 재킷을 블로그에 보고 인스타나 인터넷에 알아봤는데 4~50만원대 하더라고요 원래 이런가격인지 아니면 더 조렴하게 구입하는 사이트나 경로가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 낙낙이 2017.04.20 18:33 신고

      그게 중고나라에 새제품을 떼와서 파는 분들이 있는데 이게 30만원 중 후반대인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세일할 때 미국에서 직구하는게 싼데 취급하는 샵들은 많은데 금방 팔립니다. 이러면 보통 30언더에 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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