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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08 <B>


언젠가 아버지의 제자분이 아버지에게 결혼식 주례를 부탁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아버지는 그런걸 해본 적이 없고, 그런건 해본 사람이 잘 하는거라고 거절을 하시려 했습니다. 옆에서 듣고 있던 저는 아버지에게 주례를 많이 해본 사람도 처음 주례를 했던 순간이 있지 않겠냐고 반문하였습니다. 제 말을 듣고 고민하시던 아버지는 결국 제자분의 결혼식에 주례를 보셨습니다.


저는 역사와 전통이 깊은 브랜드를 좋아해서 영국 브랜드인 바버(Barbour)와 벨스타프(Belstaff)의 왁스자켓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이전에 모터사이클 자켓의 역사를 다루면서 언급했듯이 바버(Barbour)와 벨스타프(Belstaff)에도 처음이란 것이 있었듯이성실히 좋은 옷을 만들어내는 국내 브랜드들도 꾸준히 사랑받으면 충분히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브랜드가 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http://overmyhead.tistory.com/234모터사이클 자켓의 역사 1편) 

(http://overmyhead.tistory.com/235, 모터사이클  자켓의 역사 2편)



제가 작년 11월부터 주구장창 입고 있는 셀비지 데님 브랜드인 '아카브(Acarve)'가 바로 그렇습니다. 오늘 입은 셀비지진은 이번에 아카브에서 새로 구매한 커스텀 데님 입니다. 지난 주에도 후기를 올렸지만 General.P의 원단으로 만든 Bantam 핏의 셀비지 데님입니다.

(http://overmyhead.tistory.com/258, 아카브 커스텀 데님 후기)


이전에 구매했던 마크원보다 클래식하게 입을 셀비지진을 원했는데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항상 일본 쿠로키 원단으로 뛰어난 마감의 셀비지진을 만들고, 무엇보다 사장님의 친절함이 빛나는 아카브도 언젠가 국내에서 굴지의 데님 브랜드가 되리라 믿습니다.




Barbour Bedale Jacket 바버 비데일 자켓


작년 여름에 구매해서 가을부터 주구장창 입은 바버 비데일 자켓 입니다. 외출할 때 많이 입기도 했고, 일본 여행을 다닐 때 험하게 입었는지, 원래 세이지(Sage) 색상이었는데 왁스가 거의 다 빠져서 올리브(Olive) 색상으로 변해가는 것 같습니다. 처음 샀을 때 알아본 바로는 1~2년에 한 번 리왁싱을 해주면 된다고 했는데, 제 바버 비데일 자켓은 올해 안으로 리왁싱을 해야할 것 같습니다.






Acarve Custom Denim 아카브 커스텀 데님 (General.P 원단의 Bantam 핏) 


아카브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구매 시에 기장 선택을 할 수 있다는 점 입니다. 보통 국내외를 막론하고 셀비지진 브랜드들은 정말 극악무도한 기장을 자랑해서, 기장 수선은 필수입니다. 게다가 웬만한 셀비지진 브랜드들은 밑단을 체인스티치로 마감하는데, 일반 동네 수선집에 기장 수선을 맡기면 밑단이 싱글 스티치가 되어서 돌아오기 마련입니다. 여기에 수선을 맡기는 수고와 수선비는 덤이구요. 하지만 아카브는 주문할 때 기장을 선택함으로써 수선비가 따로 들지도 않고, 체인 스티치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아카브는 진정한 '수제' 셀비지진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좋은 바지를 17만원에 살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하지만, 상황은 그렇게 녹록치 않아보입니다. 나름 국내에서 정통 셀비지진을 만든다고 했던 D.I.M(데님 인디고 마스터)는 무신사 스토어에서 5만원 내외에 저가 정책을 펴고 있고, 셀렉온은 무슨 생각인건지 여전히 누디진 대표 생지 모델을 10만원 내외에 판매하고, 컬티즘 코리아에서는 아페쎄 데님들을 16~17만원에 판매하는 형국이니 말입니다. 그래서 저는 블로그에 아카브(Acarve)가 갖고 있는 가치를 꾸준히 언급하는데, 일단 저희 블로그가 인기가 별로 없어서 도움이 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이번에는 한 번의 롤업으로 복숭아 뼈가 조금 드러나는 기장을 원해서 102~104cm의 기장으로 주문했는데, 원하는 실루엣을 위해서는 롤업을 두 번은 해야했습니다. 제 다리가 생각보다 짧더군요...그래도 이 정도 기장도 딱 보기 좋기도 하고, 아직 무릎에 주름이 제대로 잡히지도 않았는데 세탁을 몇 번 하면서 적당히 입다보면 기장이 좀 더 짧아지리라 믿습니다. 이전에 주구장창 입었던 아카브의 마크원은 광택이 조금 있어서 세련된 느낌을 줬다면, General.P의 원단은 정통 셀비지진 느낌입니다. 지난 주에는 허리가 다소 끼는 느낌이었는데, 적당히 잘 늘어나서 편안해졌습니다.






MUJI Boat-Neck Stripe Long Sleeve 무인양품 보트넥 스트라이프 티셔츠


이제 날씨가 제법 더워져서 바버 비데일 자켓 안에 두꺼운 옷을 입기가 힘들어졌습니다. 이너는 작년에 무인양품에서 구매했던 무인양품 스트라이프(단가라) 티셔츠 입니다. 4년전인가 세인트 제임스에서 보트넥 티셔츠를 산 적이 있습니다. 구매할 당시에는 수축이 심한지 모르고 적당히 잘 맞는 사이즈로 사서, 열심히 입고 세탁을 많이 했더니 옷의 기장이 심하게 줄어들어서 못입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작년에 무인양품에서 보트넥 스트라이프 티셔츠를 구매하면서는 조금 넉넉한 XL 사이즈를 구매하고, 입으면서 적당히 세탁했더니 사이즈가 아주 좋습니다.







Berwick 9628 Suede Penny Loafer 버윅 9628 스웨이드 페니로퍼


버윅 스웨이드 페니로퍼의 사이즈는 UK7로 제가 신는 다른 구두들과 동일한 사이즈 입니다. 그런데 처음에는 발등과 뒷굼치가 터질 것 같았습니다. 낙담했지만 슈트리를 껴놓고 몇 달을 잊고 지냈더니 제 발에 딱 맞게 늘어났습니다. 여전히 오래 신으면 발등에 조금 압박감이 느껴지긴 합니다만, 압박감이 심한 수준은 아닙니다.






Outer: Barbour Bedale Jacket 바버 비데일 자켓

Inner: MUJI Boat-Neck Stripe Long Sleeve 무인양품 보트넥 스트라이프 티셔츠

Bottom: Acarve Custom Denim 아카브 커스텀 데님 (원단: GENERAL.P, 핏: BANTAM(테이퍼드))

Shoes: Berwick 9628 Suede Penny Loafer 버윅 9628 스웨이드 페니로퍼

Bag: FILSON 260 필슨 260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2017.04.12 08:40

    비밀댓글입니다

  2. 곽ㅋ 2017.04.19 22:56 신고

    리왁싱 힘듭니다. 하다가 욕 나옵니다. ㅎ 그래도 하셔야 될듯 합니다. 저도 뷰포트 올 여름에 리왁싱해야됩니다. 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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