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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it -67. 문문_물감

category Listen 2017.07.06 11:55

[문문의 물감]

  "문문"이라는 가수의 음악을 처음 들은 것은 아마 작년 말쯤이었던 거 같다. 국내 가수 신보들 몇개 듣던 중이었는데 눈에 띄는 앨범 자켓이 있었다. 보라색 하늘에 달들이 둥그렇게 원을 그리면서 놓여진 앨범이었다. 앨범 제목도 "LIFE IS BEAUTY FULL". 그냥 재밌게 느껴져서 일단 듣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음악이 좋았다. 특히 그 중에서도 "비행운"이란 곡은 꽤나 가슴에 박혔다. 기타 하나로 받쳐주는 사운드는 평범했지만 문문의 음색이 곡의 맛을 살리는데 일조한다. 일전에 소개했던 많은 뮤지션들이 그랬고, 최근에 소개한 "백승환"이 그랬듯 기타 하나 메고 나온 남자 솔로 뮤지션은 비슷한 색을 가져가기 마련이다. 그 속에서 얼만큼 자신의 음색을 도드라지게 표현하고, 가끔은 자신만의 특징적인 가사로 사람들을 매료시켜야한다. 그런 점에서 10cm(십센치)가 가장 성공적인 예시라고 볼 수 있다. 

  오늘 소개하는 문문은 사실 그러한 점에서 엄청난 비교우위를 가진 뮤지션이라 말하기엔 조금 어렵다. 솔직히 이런 유형의 가수는 많고, 성공한 부류도 많다. 그럼에도 이 가수를 꼽은 건 그만의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어쿠스틱 기반으로 포크스타일, 가끔은 락적인 요소를 섞어 가는 문문의 가장 큰 매력은 호소력 짙은 목소리일 것이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음색이 일단 먹혀야 무엇을 하든 된다. 음색도 좋고 강약조절도 훌륭하다. 특히 감정을 섬세히 녹여낼 줄 안다. 개인적으로 감정이 과잉된 목소리보다는 조금은 절제하는 담담함을 담는 것을 좋아한다. 문문은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만 어느정도 꾹꾹 누르면서 담담하게 이야기를 한다. 물론 조금 감정이 흘러줘야할 때에는 어김없이 자신의 감정을 담아낸다. 그런 섬세한 감정 표현은 그의 곡들을 듣는 내내 비슷한 음악 속에서도 지루함을 덜 느끼게 한다.

 

 문문이 최근 발표한 앨범에서 가장 좋게 들었던 곡은 "물감"이다. 전에 들었던 앨범들에 비해 조금더 자신의 색이 더 묻어난다는 느낌이 들었다. 가사가 가슴을 강하게 파고든다. 전에도 말했지만 가사는 굉장히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문문의 가사는 마치 일기장 같다. "곽푸른하늘"을 소개하면서도 이야기했지만 가수는 진짜 자신의 이야기를 할때 가장 잘 표현하는 것 같다. 이 곡은 문문의 개인적인 삶이 녹아있다. 편부모 밑에서 자라왔던 자신의 궤적과 지금 목에 있는 세 줄의 문신이 가진 의미를 풀어낸다. 우울했던 푸른색의 과거, 지금은 열정으로 가득찬 빨강, 앞으로는 좀더 편안하기를 바라는 마음에 초록으로 세 줄의 속뜻을 보여준다. 호소력 짙은 목소리에 호소력 짙은 가사가 만나면 누구나 쉽게 고개를 끄덕인다. 아까도 말했지만 일기장 같다는 느낌이 여기서 더 도드라진다. 같은 앨범의 "앙고라"라는 곡 역시 자신이 키우는 고양이를 소재로 쓴 곡인데 비슷한 느낌의 일기 같다. 아무런 거리낌없이 쉽게 듣기 좋은 음악을 써내려가는 문문의 앞으로의 앨범이 이와 같은 곡들로 계속 채워진다면 적어도 나는 계속 들을 것이다.

  이 글을 쓰려고 조금 검색하다가 우연히 문문이 어느새 꽤 유명해진 것을 알게 되었다. 인스타 팔로워가 엄청 늘었길래 무슨 일이 있었나 했는데, 방탄소년단의 멤버 중 한명(정국?)이 V앱 라이브에서 "비행운"을 틀어놓고 따라 불러서 엄청 떴다고 한다. 새삼 팬덤의 힘에 경의를 표하게 된다. 직업군인을 하다 가수의 길로 접어든 문문은 이제 시작을 하는 입장이다. 그런 상황에서 이런 관심은 얼마나 값질까 생각해보면 앞으로 문문이 지금처럼만 열심히 한다면 충분히 더 큰 가수가 될 수 있다고 믿고 그러기를 바란다.


오늘은 이 곡이다. 듣자! <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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