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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6년에 칸예 웨스트(Kanye West)로 인해 보테가 베네타(BOTTEGA VENETA), 커먼 프로젝트(Common Project) 등의 첼시부츠가 유행을 탄 적이 있습니다. 저도 칸예 형을 따라서 비슷한 것을 사봤다가 큰 낭패를 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이후로는 멋있는 첼시부츠를 봐도 '저건 나한테 어울리지 않을꺼야.'라고 되새기며 눈을 돌립니다. 하지만 첼시부츠에 낭패를 본 이후에도 왜 이름이 '첼시 부츠(Chelsea Boots)'인지는 계속 궁금했습니다. 

'첼시 부츠'란 이름을 들으면 누구나 당연히 영국의 런던 내 지역인 '첼시'를 떠올릴 것입니다. (축구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더 나아가 첼시FC의 에당 아자르, 존 테리 등을 떠올릴지도 모르겠습니다.) 첼시는 고유명사인데 어째서 뒤에 '부츠'가 붙게 된 것인지 알아보겠습니다.

 


"아 킴...그게 아니고...내가 잘못했어..."

<발망 후드, 생로랑 디스트로이드진(일명 무파진), 보테가 베네타 첼시부츠를 착용한 칸예 웨스트(Kanye West)>



첼시 부츠의 사전적 정의를 찾아보면 '영국 빅토리아 시대(1837~1901)에 착용하던 승마용 부츠에서 유래된 것으로 전체적인 쉐잎이 슬림하고 사이드에는 신축성 있는 밴드가 있어 착용하기 편한 것이 특징'이라고 합니다.


<전체적으로 슬림한 쉐잎에 사이드에 밴딩이 있는 첼시 부츠(Chelsea Boots), 사진은 로크 미첨(Loake Mitchum) 입니다.>


첼시부츠는 빅토리아 여왕의 슈메이커 였던 J.스파카홀(Joseph Sparkes-Hall)이 여왕을 위해 고안한 것으로 1851년에 특허를 출원했습니다. 그는 여왕이 매일 그 부츠를 신는 것은 나의 발명품을 아주 마음에 들어한다는 증거다.”라고 말하며 자부심을 느끼기도 했답니다. 그는 처음에 그 부츠를 ‘J. Sparkes-Hall's Patent Elastic Ankle Boots’라고 불렀는데 직역하자면 ‘J.스파카홀 특허 고무 발목 부츠쯤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기에 굿이어웰트(Goodyear Welt) 제법의 창시자인 찰스 굿이어(Charles Goodyear)가 가황법(vulcanization)을 개발하여 첼시부츠에 접목시킵니다. 가황법은 찰스 굿이어가 처음으로 발견한 것으로 생고무에 황을 넣고 가열하여 고무의 탄성의 변화가 감소되고 인장 강도도 증대하여 탄성이 강한 고무로 바꾸는 작업을 말합니다. (‘가황법이라고 하면 시시해보여서 그런지 이후 여러 신발 브랜드에서 벌커나이즈드 공법을 썼다고 광고를 많이 합니다.)

초창기에는 여왕의 부군이었던 알버트(Albert) 대공이 즐겨 신었기 때문에 알바토 부츠라고 불렸다고 하는데 어쩌다 '첼시부츠'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을까요. 이후 1950~60년대에 들어서 특히 런던의 첼시지구의 킹스 로드(King’s Road)에서 세계적 록밴드인 롤링스톤즈(Rolling Stones)부터 세계적인 패션모델이었던 진 슈림프턴(Jean Shrimpton)까지 신어서 첼시부츠란 이름이 붙게 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첼시부츠를 신은 세계적 패션모델이었던 진 슈림프턴(Jean Shrimpton)>


또한 첼시부츠의 대표적인 변형으로는 1961년 발레 슈즈를 만들던 아넬로 다비드(Anello & Davide)가 비틀즈를 위해 만든 '비틀 부츠(Beatle Boots)'가 있습니다. 첼시부츠의 라스트를 Pointed Toe로 더 뾰족하게 만들고 첼시부츠의 힐을 쿠반 힐(Cuban Heel)로 변형한 것 입니다. 

(참고로 아넬로 다비드(Anello & Davide)는 1922년에 설립되어 1930년대부터 영화를 위한 신발을 제작하였고, 영국 여왕이 주 단골 고객이며 50년 동안 아넬로 다비드의 낮은 단화를 애용했다고 합니다.)


<첼시부츠의 라스트와 굽을 변형해 만든 비틀부츠(Beatle Boots)를 신은 비틀즈>


요약하면 첼시부츠의 유래는 첼시지구에서 유행이어서 '첼시부츠'라는 이름을 얻은 것 입니다. 저는 부츠를 좋아하는 편이긴 합니다만 신고 벗는게 너무 불편합니다. 게다가 걷다가 끈이 풀려서 스피드훅에 걸린 끈까지 다 풀려버리면 혈압이 상승기 일쑤 입니다. 그런 점에서 첼시 부츠는 착용하기도 쉽고 벗기도 쉬우며 끈이 없으니 끈이 풀릴 걱정도 없다는 부츠의 단점을 커버하는 것 같습니다. 저도 로크 미첨(Loake Mitchum)을 볼 때마다 사고 싶어지는데 첼시부츠란게 은근히 어울리게 신는 것이 어려운 신발 같습니다. (게다가 저는 필요 이상으로 신발이 많아서...) 저의 스타일에 맞게 첼시부츠를 신는 법을 알게 되면 구매해버릴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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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10.09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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