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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어제 올렸던 '기원을 찾아서 9편: 벤타일(Ventile)'에서 언급했듯이 이스트로그 벤타일 쉴드코트를 구입했습니다. 쉴드코트 자체가 멋있기도 했지만 벤타일 소재에 대한 호기심이 크게 작용했던 것 같습니다. 벤타일 소재에 대해서는 지난 번에 글을 썼으니 이 글에서는 따로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기원을 찾아서 9편: 벤타일 (Ventile): http://overmyhead.tistory.com/340)




<2015년 F/W에 출시된 이스트로그 벤타일 쉴드코트>



지난 번에 말씀드린 것처럼 벤타일 소재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군의 파일럿들을 위해 개발된 것입니다만 제가 구매한 이스트로그 벤타일 쉴드 코트는 영국 모터사이클 병사들이 입던 군복을 모티브를 얻어 제작된 것 같습니다.

아래 영국군 모터사이클 코트를 보시면 큼지막한 포켓들의 위치와 벨트가 이스트로그의 쉴드코트와 정말 닮았습니다.


 

<오리지널 군복의 실루엣은 확실히 멋과는 거리가 좀 있는 것 같습니다...>



사선으로 된 가슴 포켓은 운전 중 한손으로 지도나 문서를 꺼내고 넣기 쉽게 고안된 것으로 지난 모터사이클 자켓의 역사에서 언급한 적 있습니다. 하단에 큼지막한 포켓이 3개가 더 있습니다. 이러한 모터사이클 아우터의 디테일에 대해서는 이전에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모터사이클 자켓의 역사 1: 바버 인터네셔널  http://overmyhead.tistory.com/234)

(모타사이클 자켓의 역사 2: 벨스타프 http://sowebeaton.info/235)

 

<사선으로 된 큼지막한 가슴포켓>

 


모터사이클 코트는 모터사이클 병사들을 위해 만들어졌기 때문에 그에 맞는 실용적인 디테일이 많은 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모터사이클 운전 중 바람이 들어올 수 있는 소매, 허리, 목 등의 구멍은 바람을 막기 위해 벨트 등으로 조일 수 있게 고안되어있습니다

그리고 코트 안쪽을 보면 하단에 다리를 넣어 고정할 수 있는 벨트가 있습니다. 스트랩을 허벅지에 고정하여 운전 중에 코트 밑자락이 휘날리는 것을 방지해주는 모터사이클 코트의 디테일입니다. 아무래도 코트 밑자락이 바람에 휘날리다가 바퀴에 끼기라도 하면 대참사가 발생할 것 같습니다. 벨트도 탈부착이 가능하지만 저는 괜히 빼놨다가 잃어버릴 것만 같아서 안 쓰더라도 절대 빼놓지 않습니다. 라이더 코트 답게 라펠이 넓고 라펠을 세워서 고정시켜 입어도 멋스럽습니다. 안감에 노란 형광색으로 테이핑이 되어있는 것은 솔기(, seam)를 통해 물이 새어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코트 밑자락 쪽을 보시면 다리를 넣어 코트 밑자락을 허벅지에 고정시키기 위한 디테일이 있습니다.>

 


평소 이스트로그 아우터는 L 사이즈를 입어서 쉴드코트 역시 L 사이즈로 구매했는데 크지는 않고 조금 넉넉한 편입니다. 이너로 자켓까지 입어도 될 정도로 품이 넉넉해서 좋습니다. 아래 사진은 목부분의 카라와 라펠을 전부 세운 착샷 입니다. 벨트까지 졸라매어서 바람이 들어올 틈이 없게 막은 것입니다.



 


트렌치 코트(trench coat)도 참호(trench)속에서 혹한 추위에 떠는 영국군과 연합군을 위해 만들어진 대표적인 밀리터리 웨어 입니다만 허리 벨트 때문인지 남자들보다는 여자들의 옷이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쉴드 코트는 트렌치 코트와 비슷한 쉐잎에 라이더 코트만의 디테일들이 들어가 훨씬 남성스러운 느낌인 것 같습니다.


Outer: 이스트로그 벤타일 쉴드코트 (Eastlogue Ventile Shield Coat)

Bottom: LVC 1967-505

Shoes: 카를로스 산토스 프렌치 유팁 (Carlos Santos French U-tip)

Bag: 블랭코브 데이팩 (Blankof Daypack)



요즘 이스트로그의 룩북을 보면 겨울철 아우터들이 자아내는 무드가 정말 멋지다고 생각했는데, 벤타일 쉴드코트가 2015F/W 제품인 것을 보니 옛날부터 잘해왔구나 새삼 느끼게 됩니다. 이로써 이스트로그 제품은 배틀필드 점퍼, 슈팅팬츠와 함께 세 개를 갖게 되었는데 하나같이 멋진 옷들인 것 같습니다

저희 블로그가 좋아하는 스타일에 한정해서 국내 브랜드 중에서는 이스트로그와 스펙테이터가 투톱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져 트렌드(놀랍게도 이쪽 씬에도 트렌드란게 있습니다.)를 좇아 유행하는 밀리터리 웨어를 복각하는 수준에 그치지 않고, 자신들만의 개성과 무드로 매 시즌 멋진 옷들을 만드는 것을 보면 한국에도 이만큼하는 브랜드가 있다는 자부심까지 들 정도입니다. 아무쪼록 이스트로그와 스펙테이터가 국내에서 나이젤 카본, 엔지니어드 가먼츠 못지 않은 브랜드로 쭉쭉 성장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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