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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를 시작한지 약 1년반이 되었는데 제가 예전에 썼던 글들을 보면 지금은 옷차림이 훨씬 좋아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옷을 입는 스타일도 많이 변해서 '내가 1년 전에는 저렇게 입었다고...?' 라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단순히 스타일 뿐만 아니라 옷을 어떻게 입는지에 대해서도 신경을 많이 쓰게 되는 것 같습니다. 물론 블로그를 시작하기 전부터 옷입기에 신경을 썼습니다만, 사진으로 찍었을 때 옷이 제대로 나오려면 옷 매무새를 단정하게 해야합니다. 예를들어 자켓을 입어도 자켓의 목부분이 제 뒷목을 잘 감싸안아주게 입고, 롤업을 너무해서 바지가 깡총하면 한단 내려주거나 밑단의 브레이크가 너무 잡히면 롤업을 해주기도 하는 등 신경을 쓰게 되는 것 같습니다.

물건을 구매함에 있어서도 왠지 블로그에 소위 st제품을 올리기는 싫어서 그런 st제품의 구매는 지양했습니다. 그래서 그런 것인지 이거 괜히 샀다 싶은 것들도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예를들어 그라미치 팬츠를 사고 싶다고 유니클로의 유틸리티 팬츠 일명 유라미치 같은 것들은 사지 않는 것이죠. 1년 반동안 블로그를 꾸준히 해온 것이 이미 지금의 저를 구성하기 때문에 블로그를 하지 않았을 때 현재 저의 모습이 어땟을지 생각하는 것은 힘들 것 같습니다만, 블로그를 함으로써 지금 저의 옷차림이 작년의 저의 옷차림보다 나아진 것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아마 삶에서 무언가를 꾸준히 하여 누적되었을 때 느끼는 것들이 다 이와 같을 것 같습니다. 이미 착실하게 해왔기 때문에 그것을 안해왔을 때 현재의 모습을 상상하고 비교하는 것은 어렵지만, 확실히 예전보다 나아졌을 것이라고 몸소 느끼는 것이지요.

지난 10월 20일에 블로그 토탈 20만명을 달성하여 블로그를 처음 시작했을 때가 생각이 나서 괜히 너스레를 떨어봤습니다.





라르디니 체크자켓 Lardini Jacket


라르디니 체크자켓을 지난 달 압구정 도산공원에 있는 란스미어 아울렛인 '쎄꼰도 삐아또(Secondo Piatto)'에서 구매하였습니다. 무슨 뜻인지는 모르겠지만 어감이 좋아서 무슨 뜻인지 한 번 알아봤습니다. 쎄꼰도 삐아또(Secondo Piatto)는 이탈리아어인데 영어로 해석하면 'Second Plate'를 뜻합니다. 이탈리아의 코스요리는 크게 Antipasto(안티파스토), Primo Piatto(프리모 피아토), Secondo Piatto(쎄꼰도 피아토), Contorno(콘토르노), Dolce(돌체) 로 나누는 것 같습니다. Antipasto(안티파스토)는 쉽게 말하면 에피타이져로 간단한 전채요리이고, Primo Piatto(프리모 피아토)는 첫번째 접시라는 뜻으로 세꼰도 삐아또를 먹기 전의 준비운동 격으로 파스타나 라자냐 정도가 나온다고 합니다. 그리고 Secondo Piatto(쎄꼰도 피아토)는 메인 디쉬를 뜻하는 두번째 접시로 육류나 생선 요리가 보통이라 합니다. Contorno(콘토르노)는 쎄꼰도 삐아또를 먹을 때 곁들여 먹는 것으로 샐러드 같은 것들이 있다고 합니다. Dolce(돌체)는 티라미수, 케이크, 과일 같은 디저트류를 뜻한다고 합니다. 코스요리에 많은 과정이 있지만 결국 모두 Secondo Piatto(쎄꼰도 삐아또)를 위한 과정인 것이지요. 

그런데 어째서 '아울렛' 이름을 메인 디쉬를 뜻하는 '쎄꼰도 삐아또(Secondo Piatto)'라고 지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매장의 이름 얘기는 이 정도로 하고 저는 라르디니 체크 자켓을 구매하면서 '쎄꼰도 삐아또'라는 매장에 대해 굉장히 좋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직원분께서 굉장히 친절하면서도 DP 되어있는 옷들을 편한 분위기에서 입어볼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 샵들을 꽤 돌아보신 분들이라면 알겠지만 친절과 편한 분위기는 꼭 완전히 비례하지 않아서, 이 둘 사이에서 적당한 균형점을 찾는 매장에 자주 방문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쎄꼰도 삐아또는 란스미어 아울렛이라 거의 다 상시 할인이 들어가다보니 가격도 괜찮은 제품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다음부터 수트를 살 때 멀리 파주까지 갈 필요없이 이 곳에 방문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매장에 란스미어, 라르디니, 링자켓, 스틸레 라티노, 가브리엘 파시니 등 멋진 옷들이 많았는데 저의 체형이 다소 독특한(혹은 이상한) 편인지 기성 자켓 중에 어깨, 암홀, 품 등이 제일 잘 맞는 것은 라르디니인 것 같습니다. 사실 라르디니가 몸에 안맞는 사람이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링자켓, 란스미어 자켓들이 정말 멋있어보여 자켓을 몇개 입어보니 저의 체형에 라르디니 만큼 잘 맞지 않아 입맛만 다셨습니다.

제가 구매한 라르디니 체크 자켓은 브라운, 네이비, 그린 등의 색의 조합인데다가 패브릭이 거친 울의 질감을 줘서 시각적으로도 따뜻한 느낌을 많이 줍니다. 특히 자켓에 톤 다운 된 여러가지 색상이 있어 브라운, 네이비, 그린의 솔리드 타이를 매면 자켓과의 조합이 아주 좋습니다.




LVC 1967-505


여름에 구매했던 LVC 1967-505 워싱진 입니다. 처음에 허정운 비스포큰에서 수선을 하였는데 한 번 짧게 자르면 돌아갈 수 없다는 생각에 기장을 좀 길게 잡고 수선을 하였더니 아무래도 손이 잘 안가서 다시 허정운 비스포큰을 방문하여 짧게 잘라버렸습니다. 10만원이 조금 넘는 청바지에 수선비를 얼마나 쓴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짧게 자르고 나니 이곳저곳에 다 잘 어울려서 손이 잘 가는 바지 입니다. 저는 청바지를 즐겨입는 편인데 아무리 클래식 룩에 관심이 간다고 해도 야콥 코헨 같은 테일러드 진 같은 것에는 이상하리 만큼 흥미가 생기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냥 상의는 클래식하게 입고 바지는 평소 즐겨입던 LVC를 입어봤는데 꽤나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내년에는 아예 허정운 비스포큰에서 청바지를 하나 사볼까 싶습니다.




Outer: 라르디니 체크자켓 Lardini Jacket

Shirts: 밴브루 런던 스트라이프 셔츠 Vanbrough London Stripe Shirts

Tie: 메멘토모리 문라이트 네이비 솔리드 타이 Mementomori Moonlight Navy Solid-Tie

Bottom: LVC 1967-505

Shoes: 버윅 9628 스웨이드 로퍼 Berwick 9628 Suede Loafer



아침 저녁으로는 벌써 날씨가 겨울에 접어드는 것 같습니다. 옷입기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아마 이 추위를 기다리셨을 것 같은데 다들 따뜻하게 입으시고 건강 관리 잘하시기 바랍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2017.10.24 00:50

    비밀댓글입니다

  2. 하루일생 2017.11.13 03:46 신고

    너무이쁘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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